예금·적금 이자 계산법 | 세전·세후 수령액을 직접 구하는 순서
2026. 9. 30. 10:53ㆍMONEY/재테크

통장에 적힌 금리가 연 3%라고 해서, 120만 원을 모으면 1년 뒤 이자가 언제나 3만 6천 원인 것은 아니다. 돈을 한 번에 맡긴 예금과 매달 나누어 넣는 적금은 같은 금리라도 돈이 머무는 시간이 다르다. 만기 때 실제로 받는 금액을 알고 싶다면 세전 이자와 세후 이자를 차례로 나누어 계산해보는 편이 좋다.
같은 연 3%라도 돈이 머문 기간은 다르다
연 금리는 원금이 1년 동안 맡겨져 있을 때를 기준으로 표시한다. 1월에 넣은 10만 원과 12월에 넣은 10만 원이 같은 기간 이자를 얻을 수는 없다. 그래서 예금은 한 번 넣은 원금 전체의 기간을, 적금은 납입한 돈마다 남은 기간을 생각해야 한다.
아래 계산은 이해를 돕기 위한 연 3%, 12개월, 단리, 일반과세의 단순 예시다. 실제 상품은 가입일·만기일, 납입일, 일수 계산, 원 단위 처리, 우대금리 조건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정기예금은 원금에 기간과 금리를 곱해 세전 이자를 구한다
120만 원을 처음부터 1년 동안 연 3% 단리 정기예금에 맡겼다고 가정하자.
세전 이자 = 원금 × 연이율 × 예치기간(년)
120만 원 × 0.03 × 1년 = 3만 6천 원이다. 기간이 6개월이라면 단순 계산에서는 0.5년을 곱한다. 다만 은행의 실제 계산은 상품 약관에 따라 날짜별 일수를 사용하거나 원 미만 금액을 처리할 수 있으므로, 이 식은 만기액을 가늠하는 출발점으로 쓰는 것이 정확하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이고, 복리는 이자에도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일반과세라면 세전 이자에서 이자소득세를 뺀다
국내의 일반적인 예금·적금 이자를 일반과세로 받을 때는 보통 이자소득세 14%와 그 소득세의 10%인 지방소득세 1.4%를 합쳐 15.4%를 계산 예시에 사용한다. 소득세법 제129조는 일반적인 이자소득의 원천징수세율을 14%로 정하고 있다. 비과세나 세금우대 상품은 적용 방식이 다르므로 상품 설명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앞의 예금에서 세금은 3만 6천 원 × 0.154 = 5,544원이다. 따라서 세후 이자는 3만 456원, 원금과 세후 이자를 합친 만기 수령액은 123만 456원이다. 계산의 순서는 간단하다. 먼저 세전 이자를 구하고, 그 이자에서 세금을 뺀다. 원금 전체에 15.4%를 곱하는 것이 아니다.
적금은 매달 납입한 돈의 남은 기간을 더해야 한다
이번에는 매달 10만 원씩 12번 납입해 총 120만 원을 모으는 정기적금을 생각해보자. 첫 납입금은 약 12개월, 마지막 납입금은 약 1개월 동안 이자를 얻는다고 단순화하면 이자 적용 개월 수의 합은 12+11+…+1 = 78개월이다.
세전 이자 = 월 납입액 × 연이율 × (이자 적용 개월 수 합 ÷ 12)
10만 원 × 0.03 × (78 ÷ 12) = 1만 9,500원이다. 여기에 일반과세 예시의 15.4%를 적용하면 세금은 3,003원, 세후 이자는 1만 6,497원, 원금과 합친 만기 수령액은 121만 6,497원이다.
이 계산은 매달 같은 날 납입하고 각 납입액의 이자 기간을 온전한 개월 수로 본 교육용 예시다. 은행의 실제 지급액을 단정하는 숫자는 아니다. 자동이체 날짜가 밀리거나 상품이 일 단위로 계산하면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두 만기액의 차이는 금리보다 예치 시점에서 나온다
두 상품 모두 연 3%이고 최종 납입 원금도 120만 원이다. 그런데 이 예시의 세후 이자는 정기예금 3만 456원, 정기적금 1만 6,497원이다. 차이는 1만 3,959원이다.
적금의 금리가 낮게 적용됐기 때문이 아니다. 예금은 120만 원 전부가 처음부터 1년 동안 맡겨졌지만, 적금은 돈이 매달 조금씩 들어갔다. 지금 이미 120만 원이 있는 사람과 앞으로 1년 동안 매달 10만 원을 모을 사람은 출발 조건이 다르다. 어느 상품이 더 좋은지 판단하려면 금리 숫자만이 아니라 돈이 언제 준비되는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
상품 비교에서는 우대금리와 중도해지 조건도 확인한다
광고에 보이는 최고 금리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급여 이체나 카드 사용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 기본금리는 얼마인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리인지 복리인지, 이자가 만기에 지급되는지, 중도해지하면 어떤 이율을 적용하는지도 만기 예상액에 영향을 준다. 비과세·세금우대 여부도 일반과세 계산과 구분해야 한다.
특히 세전 이자를 비교한 뒤 곧바로 높은 상품을 선택하기 쉽다. 하지만 내 납입 방식과 우대 조건을 넣어 세후 예상 수령액까지 확인하면 비교가 더 선명해진다.
가입 전에는 다섯 가지 숫자만 적어보자
상품 설명을 보며 다음 항목을 한 줄씩 적어보자.
- 처음 넣는 원금 또는 매달 납입할 금액
- 실제로 적용받을 연 금리: 기본금리와 충족 가능한 우대금리
- 맡기는 기간과 매달 납입 날짜
- 세전 예상 이자와 과세 방식
- 세후 예상 이자와 원금을 포함한 만기 수령액
예금이라면 원금에 기간과 금리를 곱하고, 적금이라면 각 납입금이 머무는 기간을 더한다. 그다음 일반과세 상품의 세후 예상 이자를 구한다. 은행이 제공하는 상품별 만기 예상액과 직접 계산한 금액이 다르다면 일수 계산·반올림·우대 조건을 확인하면 된다.
저축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저축 목표를 정하는 방법에서도 이어서 살펴볼 수 있다.
돈을 모으는 일은 높은 금리 하나를 찾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내가 언제 돈을 넣을 수 있고, 만기에 얼마를 쓸 수 있는지 아는 것이 계획의 시작이다. 오늘 눈여겨본 상품 한 개만 골라 세후 만기액을 적어보자.
참고 자료 · 2026년 9월 30일 확인
계산 기준 예시는 2026년 9월 30일 기준 일반과세(이자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를 가정했습니다. 비과세·세금우대 대상인지, 세율이 바뀌지 않았는지는 국세청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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